두서없는 이야기2019. 10. 20. 16:45

1.

성장기에 접어들며, 아니 혹은 내가 인지하기 더 전부터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세 살 터울의 누나로, 내 누나라서가 아니라 그 또래보다 말도 빠르고, 심지어 본인의 생각을 일찍부터

펼칠 줄 아는 꼬맹이었던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누나에 비해서가 아니라, 나는 보통 애들보다 말도 살짝 느리고, 성장도 살짝 느렸던 것 같다.)

 

나에 비해 타인에 공감능력이 탁월하고, 분위기 파악을 잘하던 누나 덕에 나도 남자치고 어디가서 눈치로

빠지진 않는데, 누나 덕에 이점도 있었지만, 이제서 돌이켜보면 조금 안좋은 점도 있었으려나 싶다.

예를 들어, 애어른이 될 수 밖에 없는 테크트리였다는 거?

 

2.

내가 인정하는 누나가 일방적으로 스트레스 받아하는 대상이 이 세상에 몇 있는데, 그 중 한 분이 아버지. 우리 세대 여느 아버지들과 같이 무척이나 가부장적이며, 유사 우리집 김정일. 왕으로 군림하고자 하는 분이시다.

또 다른 한 분은 어머니, 이 세상에 그 누구보다 인자하시고 지혜롭지만, 가정과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커 항상 아버지에게 맞춰줘버릇하는 분이시다. 누나는 이 두분을 보는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3.

나는 20살 이후로 집에 살지 않는다. 대학교 기숙사에 자취생활, 더불어 군대, 졸업하며 별도 취준생활 없이 바로 취직해서 사택에 거주하다가 지금은 회사에서 일본으로 주재생활 중이다. 다만 이따금씩 집에 가서 머물다 보면 부모님의 그 작은 갈등이 나에게도 무척이나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럴때면 집에서 항상 지내오며 그것을 지켜본 누나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1년 내내 집에 살면서 지켜봤으면 상당히 짜증났을 수도..

 

4.

이건 내가 모든걸 걸고 자신할 수 있는데, 어머니의 인성과 지적 성숙도면 지금 아버지 외에 다른 더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더 행복했으면 행복했을 것이다. 반대로 아버지는 지금의 어머니나 되니까 맞춰주며 살아줬지,,,

 

5.

결혼에 적합한 사람(결혼을 해도 좋은 사람) :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내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 사랑을 주고 받을 줄 아는 사람.

결혼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가능하면 혼자 살았으면 좋겠는 사람) : 모든 선택의 기준이 자기 중심적으로 사랑을 주거나 받을 줄 모르는 사람.

 

이 외 수없이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난 아무리 봐도 아버지는 혼자 살았어야하는 사람같다. 가끔 왜 결혼하셔서 멀쩡한 엄마랑 누나에게 고통을 주시는걸까?하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가족에게의 배려부터, 가족 갈등 해소 능력 제로, 총각인 나와 자꾸만 비교하는 용돈과 생활 패턴의 비교까지.

 

6. 역시 사람의 성향은 내가 누나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듯이 가족, 친구, 동료 등 내가 어떤 환경에 있느냐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내 나이가 되기도 전에 아버지를 여의신 울 아버지의 행동 장애(라고 해도 될까?)를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좋을 땐 좋으시지만.

 

평생을 회사에서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어오시느라 고생하셔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따금씩 발생하는 갈등으로 나의 그 감사함을 전달드릴 기회조차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자꾸 아버지 도대체 왜 그러세요 라고 하게 되니)

 

회사에서 일본 동료들이 왜 결혼 안하냐고 묻는다.

"아직 준비가 안되서요"

"무슨 준비요?"

"정신, 물질적 준비요. 내가 누군가를 책임지고 혹여나 내가 누군가를 불행하게 하지 않을 준비"

"피식. 너가 아직 잘 몰라서 그런데, 그런건 결혼에 필요하지 않아. 그냥 하면 돼!"

 

네네네. 너나 잘 하세요. 그건 그쪽 생각이고, 나는 내 생각이 있구요.

시끄럽다고, 나는 아직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불행해지는건 생각하기도 싫다.

Posted by 꼼단
두서없는 이야기2019. 10. 14. 23:29

1.

조국씨가 사퇴를 했다. 검찰 개혁을 하겠다던 그.

내 주변의 모든 친구, 선후배들의 한탄이 담긴 카톡이 끊이질 않는다.

카톡 방을 가만 보고 있자니 마치 나라가 망해가는 것 같다.

 

'시기야 안타깝지만 결과적으로 사퇴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는데...'라고 진짜 내 생각을,

최근 내 또래 젊은이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면 정신나간

사람을 쳐다보는 눈빛으로 변한다. 너같은 애가 태극기가 되는거여~

 

1.5

친구 중에 한놈이 취업준비를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사상이 장난이 아니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북한과 내통중이며, 미사일 쏴달라고 하고 있다고...

"꼼단이 너같이 배울만큼 배운애도 그걸 모르는데 우매한 사람들은 어떻겠냐"

라고 할 때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2.

그 반면 집에 가면 아버지의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따갑다.

미쳐버리겠다 아주. 

요즘 젊은이들은 태극기 부대를 욕한다. 태극기 부대 어르신들은 요즘 젊은이들을 욕한다.

난 내 또래의 젊은이들과 정치를 이야기할 때와 이따금 택시를 탔을 때 몇몇 기사님과 정치이야기를 할 때

같은 정신적 피로감을 느낀다.

 

3.

색깔론이 아닌, 순수하게 비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든 우리편은 괜찮고 너네편은 안된다는 내로남불 비스무레한 모습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풋과 아웃풋이 정확하지 않은 정치를 이야기 하면서, 맞고 틀림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게 지쳐간다.

다를지언정 서로 모르는 이야기와 의견을 주고 받는게 중요한건데, 조금씩 그렇게 될까.

이웃나라처럼 모두가 포기하고 관심 끄는 방향으로만 안갔으면 좋겠다.

 

4. 그래도 기를 쓰고 희망적으로 보자면. 검찰의 썩은 부분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너희들도 정신 차리라는 국민의 메세지를 표현했고, 그리고 개혁을 위한 움직임의 시발점이 있었다는 것, 그 시발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씨를 지지한다.

 

또한 조국씨를 지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 사회의 기득권이 본인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익숙하게, 생활 속 깊히 특혜를 받고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 그들 기득권이 살짝은 긴장하게 됐다는 것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의 특혜를 개혁하고자 한다는 사람이 특혜를 아무렇지 않게 받고 있었다는 것? 그것을 왜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가?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쪽 사람들도 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으니까, 내 사람의 부정과 비리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거니까?

조국씨의 검찰 개혁은 지지하지만, 결국 그 역시 바뀌어야될, 특권층, 기득권이다. 나는 그의 사퇴 역시 지지한다. 이 모든 움직임으로 앞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저들은 우리를 바보로 생각하니까.

하지만 먼 훗날 봤을 때 '개선을 위한 그 어떤 시도도 없었다'라는 것 보다는 '그들은 바꾸기 위해 또 한 번 노력했다'라는 쪽이 좋지 않은가.

Posted by 꼼단

2015년도에 적었던 계획을 발견했다. 재밌는데?

14년 입사하고 신입사원으로서 포부가 보이는구만!~!우하하하하하

몇 년간 노예처럼 살아왔는데 그 때의 나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해졌다.

보완하고 변경해서 2019년의 남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고, 마무리, 그리고 2020년의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뭔가 목적이 간지난다...ㅋㅋㅋ 캬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 원래 남이랑 비교하는 타입은 아닌데, 요즘들어 금전적인 관계에서 신경쓰긴 하는거 같아. 건강한 참고정도만 하자.

목표를 구체화 수식화 도식화 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 말뿐만 아니라 실천하고 싶군.

일본어 학원은 아마 일본에 오기 위해 준비하자고 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됐고, JLPT는 현재 N2취득, N1연말에 시험볼거고... 일상 회화 정도는... 

기사자격증은 모르겠고, 한국에 돌아가면 일본어 안까먹게 학원다니면서, 영어회화 학원 다니고 싶다.

그 외에도 공부하고 배우고 싶은게 많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학자금대출 상환은 입사 후 8개월만에 끝냈었다. 연봉의 최대 적금액을 파악하는 것. 아주 중요하지. 나는 소득의 약 7할 정도까진 쉽게 할만 하더라. 통장의 세분화는 딱히... 난 왜 필요성을 못느끼겠는지 잘 모르겠다. 미혼이고 빚이 없다 보니까 그렇게 쪼들리진 않는다는 건가 싶어 감사하긴 하다. 2019년에 나를 뒤돌아봐도 빠져나가는 돈에 대해서는 정신 차리고 관리, 습관화해야할 필요가 있긴 하네. 재테크 공부는 정말 필요하긴 한데... 참 그게 너무 광범위하다. 적금, 예금, 현금 흐름의 감각부터 투자를 어느 수단을 이용할지.. 어렵다. 역시 말이 쉽지 쉬운게 없다는걸 다시 한 번 느낀다.

내 방 리모델링? 아... 아직 안했다. 돈 아깝다. 안할래 패스.

가족여행은 15년부터 계획했었구나ㅎㅎ18년도 여름에서야 가족 제주도 여행을 실행했다. 금액이 꽤 나왔다. 내가 일본에 있을 때 일본에 모시고 싶은데, 참 마음은 있는데 쉽지 않구나.

주방 리모델링은 부모님이 직접 모아서 하셨고.... 

위에부터 이어지는건데 배우고 싶은거나 구매하고 싶은 것 등 자기 계발, 만족 등은 재정리가 필요하겠다.

나의 소비 형태에 있어 신용카드는 2014년 입사 이래 지금까지 변함없다. 각종 포인트, 할인, 할부 혜택이 있어 쓰고 있을 뿐, 체크카드와 다르지 않다. 빠져나갈 금액만큼만 사용한다. (사실은 반대 개념이지 빠져나갈 금액만큼 항상 가지고 있다. 뭐 그게 그거) 주말에도 평일처럼 6시 고정기상하는건 전혀 지키고 있지 않다. 평일에 야근이 워낙 많고 자기 시간을 못가지다보니까, 퇴근 후에 야밤에 노래 듣기, 웹툰 보기 등 자유시간을 즐겨버린다. 내 스스로가 일찍 자는 바이오리듬이라는 걸 학생 때부터 인지하고 있는바, 수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오 나에 대한 투자라... 좋군.

 

자 2019년 남은 2개월하고 보름의 목표 (혹은 2020년 3월말 한국 복귀까지의)를 구상해보자,

더 나아가 한국 복귀 후 2020년 목표, 2021년 목표까지...

Posted by 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