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차돈2019. 10. 14. 14:41

일본에 오기 전, 출퇴근에 부모님의 예전 자동차를 몰고 다녔다.

 

98년식인가 2000년식인 오래된 녀석인데, 사회 초년생으로서 차를 안사도 된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했다.

입사하고 초창기에는 주말에도 대중교통으로 집을 다녔는데, 짐이 많을 때 들고 다니는게, 그게 또 겨울이면 너무 힘들더라...부모님께 여러모로 손벌리기 참 죄송해서 고민하다가 저 녀석 제가 좀 몰고 다녀도 될까요? 하고 여쭤봤더니, 오히려 부모님은 왜 진작 안몰고 다녔냐고 하시던 :)

 

뭐 애초에 회사 사택에 살았으니까 주말에 집에 갈 때나 좀 운전했지. 평소에는 출퇴근 거리가 3분?정도...

그것도 사실 통근 버스가 있는데 기름이 아까워서 안가지고 다니다가, 퇴근이 너무 늦으니까 매일 태워주던 선배한테 폐를 끼치는게 눈치가 보여서 몰고 다녔다...그 대신 커피를 많이 사드리게 되니 차라리 마음 편하고 기름값을 내자로...ㅎㅎ

 

오래된 차를 초보자가 몰면 좋은 점이, 붕붕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아무래도 신차가 아니니까, 어디 생채기가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부담도 덜하다. 과감한 운전에 능숙해지는데 거의 대부분의 공은 그 녀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쯤이려나, 이곳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그 녀석을 타고 다닐 생각이다. 워낙에 오래된 녀석이라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는데, 지금부터 한 5년정도면 더 나와 함께 달려주면 좋겠다ㅎㅎ...아니면 최소 결혼하기 전까지만이라도? 아무래도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려면 조금 안전한 차가 아니면 안될 것 같긴하니까.... 내 혼자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요즘에도 아버지, 어머니께서 주말에 동네 한바뀌씩 달리면서 방전안되게 관리해주시고 계시다. 2년 넘는 시간 아무도 안타면 퍼져버릴 거라 생각했다. 폐차 시키고 드디어 나도 목돈을 들여 차를 사야하나...했는데 복귀가 반년 가량 남은 이시점까지 그 녀석이 잘 버텨주고 있어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뭐 그래도 당장 살건 아니지만, 워낙 집이든 차든 고가이기 때문에 언제 살지 몰라도 관심의 끈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약 2,3천만원의 어마어마한 지출이 생기게 되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정신 차리고 있어야지...

붕붕아 사랑해 퍼지지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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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단
두서없는 이야기2019. 6. 22. 14:16

1.

내년의 나는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리고 작년의 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언젠가는 궁금할 것 같다는 마음에 티스토리를 시작했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무언가 정보를 제공하고,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라

어디에 뒀는지 잃어버리지 않는 나 만의 일기장이 필요했다.

 

몇개월에 한 번 생각날 때 들어오는 편이지만,

이전에 썼던 글의 오글거림도 나름 괜찮고,

나의 생각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는 것도 재미있다.

아~ 이 때 이런 생각했었구나 맞아 라고 생각하는 것도 적지 않고.

 

일본에 처음 와서 살기 시작할 때,

대학교 나온 애들이 토익점수가 500점도 안되는 사람이 수도 없이 많고,

유레카를 몰랐던 일, 한국 위치도 제대로 모르는 애들...

속 한 편으로 무시했었다. 바보 라고.

 

그런데 얼마 전 회사 동료의 초대로 주말 소풍을 갔는데

이 일본 동료들은 산책을 하다가 옆에 핀 꽃을 보고

어머 아직 필 때 안됐는데 이거 핀거봐~ 라며 자기들끼리 좋아하더라

 

아... 나는 길거리의 꽃의 이름도 모르는구나.

언제 피는지도 모르는 걸.

 

사람마다 중요한게 다르고, 살아온 환경이 다르다.

말로는 참 잘 알고 있으면서, 다른이를 너무나도 쉽게 생각했구나 싶더라.

 

2.

일본 생활이 당초 예정보다 반년 정도 연장되었다.

타국에 사는게 참 좋은 점, 나쁜 점이 있는데

일단 지금의 나에게는 좋은 점이 더 많은거 같다.

그래서 연장을 권유하는 회사와 말을 잘 해서 연장하기로 했고.

한국에서 너무 길게 연장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라 반년 연장으로 합의 완료.

 

3.

내가 어릴 때는 나이 서른의 어른이 되었을 때,

너무 멋진 집에서 일어나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 즐기고,

멋진 차로 와이프와 드라이브를 하고 있을지 알았다.

 

현재 한국나이 31살. 내 집도 없고, 차도 없고, 와이프? 여자친구도 없다.

 

마무리가 마음에 안드는군.

하지만 지금 편도염인지 열이 많이 나니... 이정도로 마무리하자.

Posted by 꼼단
카테고리 없음2018. 10. 21. 17:07

1. 시간의 흐름에 따라 가치관이 바뀌고 언행이 바뀐다는건 신기한 일이다.


다 컸는데 엄마 손 잡고 다니기 창피하다고, 유치원 봉고차를 타러 가는 길 엄마의 손등을 꼬집던 유치원 시절부터,

군대에 다녀왔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어른이며, 앞으로는 큰 가치관과 성격의 변화가 없을거라 생각했던 시기까지.


우스운 것은 회사에 취직하고, 어느덧 5년차에 선임연구원 직책을 달고

일본에 있는 본사에 와서 근무하고 있는 지금은,

지금까지의 그 어떤 나보다 성숙했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지금에서야 비로소 내 자신의 불완전함과 성숙하지 못함을 잘 알고 있다.


2. 내 생각을 관철하기 위해, 또는 내 스스로를 보호 하기 위해, 그 외 셀 수 도 없이 수 많은 이유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발악했었던 것이

더 이상 중요해지지 않게 되는 것이나,

혹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하찮다고 여겨왔던 것에 관심이 생기고

알아가고 싶어 진다는 것.

참 신비롭고 재미있다.

아 요즘 여행에 관심이 생기고 있다. 카메라와 사진에도.


3. 최근 여자친구와 이별을 했다. 27살 겨울에 처음 만나 30살의 가을의 문턱까지 나와 함께 한 그 친구.

나의 20대 후반을 아름답고 즐겁게 꾸며줬던 동갑의 그 친구의 20대 후반은 어느 누구보다 인간적이고

배려심 있는 좋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몇 년이라는 시간을 바다 건너 보낸다는 건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나도 그 친구도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보다 훨씬 많이 남은 앞으로의 시간을, 멋진 인생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4. 최근 하고 싶은게 많이 생겼다. 하나 둘 정리해볼 생각이다. 뭐가 됐든 즐겁게 해야지.

Posted by 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