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이야기2019. 10. 14. 23:29

1.

조국씨가 사퇴를 했다. 검찰 개혁을 하겠다던 그.

내 주변의 모든 친구, 선후배들의 한탄이 담긴 카톡이 끊이질 않는다.

카톡 방을 가만 보고 있자니 마치 나라가 망해가는 것 같다.

 

'시기야 안타깝지만 결과적으로 사퇴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는데...'라고 진짜 내 생각을,

최근 내 또래 젊은이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면 정신나간

사람을 쳐다보는 눈빛으로 변한다. 너같은 애가 태극기가 되는거여~

 

1.5

친구 중에 한놈이 취업준비를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사상이 장난이 아니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북한과 내통중이며, 미사일 쏴달라고 하고 있다고...

"꼼단이 너같이 배울만큼 배운애도 그걸 모르는데 우매한 사람들은 어떻겠냐"

라고 할 때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2.

그 반면 집에 가면 아버지의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따갑다.

미쳐버리겠다 아주. 

요즘 젊은이들은 태극기 부대를 욕한다. 태극기 부대 어르신들은 요즘 젊은이들을 욕한다.

난 내 또래의 젊은이들과 정치를 이야기할 때와 이따금 택시를 탔을 때 몇몇 기사님과 정치이야기를 할 때

같은 정신적 피로감을 느낀다.

 

3.

색깔론이 아닌, 순수하게 비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든 우리편은 괜찮고 너네편은 안된다는 내로남불 비스무레한 모습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풋과 아웃풋이 정확하지 않은 정치를 이야기 하면서, 맞고 틀림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게 지쳐간다.

다를지언정 서로 모르는 이야기와 의견을 주고 받는게 중요한건데, 조금씩 그렇게 될까.

이웃나라처럼 모두가 포기하고 관심 끄는 방향으로만 안갔으면 좋겠다.

 

4. 그래도 기를 쓰고 희망적으로 보자면. 검찰의 썩은 부분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너희들도 정신 차리라는 국민의 메세지를 표현했고, 그리고 개혁을 위한 움직임의 시발점이 있었다는 것, 그 시발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씨를 지지한다.

 

또한 조국씨를 지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 사회의 기득권이 본인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익숙하게, 생활 속 깊히 특혜를 받고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 그들 기득권이 살짝은 긴장하게 됐다는 것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의 특혜를 개혁하고자 한다는 사람이 특혜를 아무렇지 않게 받고 있었다는 것? 그것을 왜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가?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쪽 사람들도 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으니까, 내 사람의 부정과 비리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거니까?

조국씨의 검찰 개혁은 지지하지만, 결국 그 역시 바뀌어야될, 특권층, 기득권이다. 나는 그의 사퇴 역시 지지한다. 이 모든 움직임으로 앞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저들은 우리를 바보로 생각하니까.

하지만 먼 훗날 봤을 때 '개선을 위한 그 어떤 시도도 없었다'라는 것 보다는 '그들은 바꾸기 위해 또 한 번 노력했다'라는 쪽이 좋지 않은가.

Posted by 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