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없는 이야기2020. 4. 6. 12:05

1.

17년 여름부터 시작된 나의 일본 생활.

2년반의 부임기간, 많은 것을 이루고, 경험하고 돌아왔다.

 

여느 대한민국 공대생답게 평생 토익영어뿐이었던 내가 실무를 하며 일본어를 익혔고,

외국인치고는 제법 하네?라고 들을만한 실력이 되었다. 프리토킹이 되는 순간 회사에서 요구하지도 않지만

NLPT N1도 따놓고... 참 여러 곳에 여행도 다녀왔다.

 

어릴적부터 부모님께 역사교육을 많이 받아왔기에 그 영향이 강했겠지만, 성인이 된 지금도 내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무척 싫어하는 일본에서 2년이 넘는 기간동안 살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막상 가서 거주하며 느낀 일본은 생각보다 멋진 구석이 많았다. 세계 경제를 이끄는 선진국으로 그들의 근거있는 프라이드는 높았으며, 생활수준, 양식, 시민의식까지 부럽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역시 단순 여행으로는 보이지 않는 곳까지 피부로 느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

다만 현저하게 낮은 역사의식과 정치 참여의식, 맹목적인 매스컴 신뢰도 등 선진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뒤떨어지는 부분도 많았다. 어디든 뛰어난 점 떨어지는 점은 있기 마련이니.

 

어찌됐든 일본은 나에게 애증의 나라가 되었다.(무척 싫지만, 한국 이외 가장 잘 알고 있고, 가끔은 그리운 구석이 있는?)

 

2.

한편 복귀를 하기 2,3주 전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감염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고, 일본은 올림픽 개최를 하기 위해 검사를 잘 하지 않는 유명한 나라이니.

 

37.5도 이상의 발열시 출근을 제한하는 회사의 방침에 발열로 출근을 하지 못하는 동료들이 제법 있었다. 일주일가량 쉬고 출근한 그들과 이야기해보면 코로나 검사를 받을 수 없었다고... 아 역시 코로나 검사를 받기 힘든 나라구나... 그럼 코로나 음성 확진은 어떻게 받은거냐고 물어보니 의사의 진단 결과라고... 그리고 폐렴이긴 하단다. 

그러한 환경에서 근무를 하다보니, 괜히 내 컨디션도 안좋은거 같고 혹시 나도 이미 감염된건 아닐까? 만에하나 무증상 감염자라서 귀국 후 가족들에게 전파하게 되는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공포심이 생겼다.

 

익히 들은것과 같이 일본도 한국도 공항의 인파는 여느때의 10%정도? 아주 적은 인원들 뿐이었다. 거짓없이 몸의 상태를 보건복지부에 보고한 후 2주간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어플을 다운받고 귀가할 수 있었다.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자가용으로 귀가 후 현재 1주일 이상 방에만 지내고 있다.

 

너무 다행인건 혹시 무증상 감염자일까 두려워 받은 검사결과 음성의 결과를 받아볼 수 있었다.

가족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모두 진심으로 기뻐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평소 이런 부분에 누구보다 확실하고 빈틈없는 가족들이라, 음성 결과를 받은 지금도 가족 전원 취침시에도 마스크 착용에 식사도 각자 따로, 특히 나의 식기는 아직도 소독되고 있다. (나는 아직도 최대한 내 방에 문을 닫고 생활 중...)

 

3.

우리나라 외의 선진국에 꽤 오랜기간 거주하다보니 우리나라가 얼마나 선진국이고 잘 사는 나라인지 더 잘 알 수 있게 되었다.(나는 원래 한국을 무척 사랑했지만..더더욱!)

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나라들의 코로나 확산을 바라보며, 그들을 마냥 선망하며 우리의 것을 비난하던 그들을 비판하던 나로서는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위대함을 느꼈다. 사랑한다 대한민국!

나라와 민족을 위해 힘쓰시는 모든 분들, 응원한다. 이런 시기 여야, 한 마음 한뜻으로 국민들을 위하는 활동을 하는 사람과 이 와중에도 알력다툼에 힘쓰는 사람의 구분이 되는 것은 덤이랄까.

 

이따금 뉴스를 볼 때면 이해할 수 없는 이기주의자들의 이야기에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 가족과 같이 딱히 불특정 타인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 가족들을 위해서, 그리고 도의적 책임감에서 자체 격리를 빈틈없이 실시하고 있는 분들도 아주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들 당분간은 일상의 소중함을 생각하며, 혼자만의 시간도 보내고, 가족과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지금도 나에겐 오랜만의 한국 귀국에 얼굴을 보자는 친구들의 연락이 오곤 한다.

"친구들아 나는 가족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당분간은 SNS로 안부를 전하자!"

내가 괜찮다고 괜찮은게 아니라 괜찮지 않을 사람을 생각하는게 배려다.

모든 사람이 공동체 의식으로 배려하는 의식을 가질 수 있을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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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단
두서없는 이야기2020. 1. 26. 00:43

직장인이 되고나서 느낀다.

대학생 때 아무렇지 않게 받았던 용돈의 무게.

물론 그 당시에도 죄송하게 생각했지만 지금만큼 죄송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

 

먹고 싶은거 사고 싶은거, 아니,,, 그게 아니지

분명히 엄마아빠는 하고 싶은걸 참는게 아니라

포기할 것들을 버려가며 뒷바라지 해오셨을거다.

 

내가 직장인이 되면 참 많은걸 해드릴 수 있을줄 알았다.

월급에 세금이 이렇게 많은지도 몰랐고, 돈쓸일이 이렇게 많은줄도 몰랐어.

집값도 비싸고, 차값도 비싸다.

 

나도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은 아들이 될 수 있을 줄 알았어.

받은 만큼 해드리지 못해 언제나, 많이 죄송해요 엄마.

Posted by 꼼단

올 한해에 이루고 싶은 몇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정기적으로 확인, 재정비해나가자!

(2020.01.02 신규작성)

 

# 학문

 

1. 일본어 회화 연습, 학원, 지인들과 연락 지속하기

  전공생이 아닌 범위에서 어느정도 일상 생활이 가능한 수준이 되었지만,

  아직 한국어 만큼의 고급 어휘 구사가 불가하다. 문화적 이해도 부족하고.

  공부해온게 아쉬우니 먹거리, 문화, 고급어휘 구사에 초점을 맞춰 공부해나가자.

 

2. 영어 의사소통의 시작, 학원, 영어 의사소통 친구 사귀기

  학창시절 토익800점, 토스lv6만을 목표로 공부해왔고, 그 결과 여행에서도 짤막한 영어밖에 할 수 없다.

  최후 목표는 영어로 비지니스가 가능한 것이지만, 일단 조금 더 나의 생각을 풀어놓을 수 있는 영어 회화 능력...

 

3. 쉬는 시간 취미로 고등수학부터 시작~공학수학까지 복습하기

  내 인생 가장 자신있었던 수학이....이젠 거의 다 까먹어간다... 취미로 즐기는 수준부터 시작하자.

 

4. 고속전송, 노이즈 설계, 해석 개념에 대한 이론의 깊이 있는 이해

 

# 취미

 

1. 보컬 학원 다니기

  오래된 숙원... 비싸서 학생 때 갈 수 없었던...

 

2. PT or 유도 or 합기도 or 복싱 or 수영 학원 정기적으로 다니기

  건강이 예전같지 않아... 뭘 하나 진득하게 해야겠다.

 

3. 요리 학원 다니기

  잘 먹고 사는게 최고야!!!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4. 스노우보드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

 

5. 기타 솔로 곡 3개 이상 다시 짚기

  등록금 내고 기타를 배우던 기세였건만 지난 5년간 잊혀졌다...

  후보곡은, 자장가, 눈의 꽃, 카렌, 바람의 시, 황혼, 바덴재즈, 탱고앤스카이, 대성당 1~3악장, 쇼팽왈츠 중에....

  나중에 학교 연주회에 나가면 좋겠군. 혹은 OB중주팀을 꾸리는 것도 멋지겠다.

 

# 돈지랄

 

1. 피부과 다니기

  눈물이 앞을 가려... 돈, 시간 들이면 되돌아오는거 맞겠지?

 

# 그외

 

1. 친구들과 계모임 만들기

  이제 전인원 취업이다. 일단 대략적인 구상을 하여, 친구들과 의견 교환을 하고, 제안해보자

  싫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하자.

  대학 친구들만? 동네 친구들만?

Posted by 꼼단
두서없는 이야기2019. 10. 20. 16:45

1.

성장기에 접어들며, 아니 혹은 내가 인지하기 더 전부터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세 살 터울의 누나로, 내 누나라서가 아니라 그 또래보다 말도 빠르고, 심지어 본인의 생각을 일찍부터

펼칠 줄 아는 꼬맹이었던 누나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밖에 없었다.

(누나에 비해서가 아니라, 나는 보통 애들보다 말도 살짝 느리고, 성장도 살짝 느렸던 것 같다.)

 

나에 비해 타인에 공감능력이 탁월하고, 분위기 파악을 잘하던 누나 덕에 나도 남자치고 어디가서 눈치로

빠지진 않는데, 누나 덕에 이점도 있었지만, 이제서 돌이켜보면 조금 안좋은 점도 있었으려나 싶다.

예를 들어, 애어른이 될 수 밖에 없는 테크트리였다는 거?

 

2.

내가 인정하는 누나가 일방적으로 스트레스 받아하는 대상이 이 세상에 몇 있는데, 그 중 한 분이 아버지. 우리 세대 여느 아버지들과 같이 무척이나 가부장적이며, 유사 우리집 김정일. 왕으로 군림하고자 하는 분이시다.

또 다른 한 분은 어머니, 이 세상에 그 누구보다 인자하시고 지혜롭지만, 가정과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커 항상 아버지에게 맞춰줘버릇하는 분이시다. 누나는 이 두분을 보는것 자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3.

나는 20살 이후로 집에 살지 않는다. 대학교 기숙사에 자취생활, 더불어 군대, 졸업하며 별도 취준생활 없이 바로 취직해서 사택에 거주하다가 지금은 회사에서 일본으로 주재생활 중이다. 다만 이따금씩 집에 가서 머물다 보면 부모님의 그 작은 갈등이 나에게도 무척이나 스트레스로 다가올 때가 있다. 그럴때면 집에서 항상 지내오며 그것을 지켜본 누나의 반응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1년 내내 집에 살면서 지켜봤으면 상당히 짜증났을 수도..

 

4.

이건 내가 모든걸 걸고 자신할 수 있는데, 어머니의 인성과 지적 성숙도면 지금 아버지 외에 다른 더 좋은 남자를 만났으면 더 행복했으면 행복했을 것이다. 반대로 아버지는 지금의 어머니나 되니까 맞춰주며 살아줬지,,,

 

5.

결혼에 적합한 사람(결혼을 해도 좋은 사람) :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내 사람들에게 웃음과 행복을 줄 수 있는 사람, 사랑을 주고 받을 줄 아는 사람.

결혼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가능하면 혼자 살았으면 좋겠는 사람) : 모든 선택의 기준이 자기 중심적으로 사랑을 주거나 받을 줄 모르는 사람.

 

이 외 수없이 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난 아무리 봐도 아버지는 혼자 살았어야하는 사람같다. 가끔 왜 결혼하셔서 멀쩡한 엄마랑 누나에게 고통을 주시는걸까?하고 생각했다. 기본적인 가족에게의 배려부터, 가족 갈등 해소 능력 제로, 총각인 나와 자꾸만 비교하는 용돈과 생활 패턴의 비교까지.

 

6. 역시 사람의 성향은 내가 누나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듯이 가족, 친구, 동료 등 내가 어떤 환경에 있느냐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내 나이가 되기도 전에 아버지를 여의신 울 아버지의 행동 장애(라고 해도 될까?)를 아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물론 좋을 땐 좋으시지만.

 

평생을 회사에서 가족들을 위해 돈을 벌어오시느라 고생하셔서 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이따금씩 발생하는 갈등으로 나의 그 감사함을 전달드릴 기회조차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데 자꾸 아버지 도대체 왜 그러세요 라고 하게 되니)

 

회사에서 일본 동료들이 왜 결혼 안하냐고 묻는다.

"아직 준비가 안되서요"

"무슨 준비요?"

"정신, 물질적 준비요. 내가 누군가를 책임지고 혹여나 내가 누군가를 불행하게 하지 않을 준비"

"피식. 너가 아직 잘 몰라서 그런데, 그런건 결혼에 필요하지 않아. 그냥 하면 돼!"

 

네네네. 너나 잘 하세요. 그건 그쪽 생각이고, 나는 내 생각이 있구요.

시끄럽다고, 나는 아직 결혼에 적합하지 않다. 나로 인해 누군가가 불행해지는건 생각하기도 싫다.

Posted by 꼼단
두서없는 이야기2019. 10. 14. 23:29

1.

조국씨가 사퇴를 했다. 검찰 개혁을 하겠다던 그.

내 주변의 모든 친구, 선후배들의 한탄이 담긴 카톡이 끊이질 않는다.

카톡 방을 가만 보고 있자니 마치 나라가 망해가는 것 같다.

 

'시기야 안타깝지만 결과적으로 사퇴를 하는 건 맞다고 생각하는데...'라고 진짜 내 생각을,

최근 내 또래 젊은이들 앞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반하는 이야기를 하면 정신나간

사람을 쳐다보는 눈빛으로 변한다. 너같은 애가 태극기가 되는거여~

 

1.5

친구 중에 한놈이 취업준비를 하면서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데, 사상이 장난이 아니다.

한국의 정치인들은 북한과 내통중이며, 미사일 쏴달라고 하고 있다고...

"꼼단이 너같이 배울만큼 배운애도 그걸 모르는데 우매한 사람들은 어떻겠냐"

라고 할 때면 경악을 금치 못한다.

 

2.

그 반면 집에 가면 아버지의 문재인 대통령이 경제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이야기에 귀가 따갑다.

미쳐버리겠다 아주. 

요즘 젊은이들은 태극기 부대를 욕한다. 태극기 부대 어르신들은 요즘 젊은이들을 욕한다.

난 내 또래의 젊은이들과 정치를 이야기할 때와 이따금 택시를 탔을 때 몇몇 기사님과 정치이야기를 할 때

같은 정신적 피로감을 느낀다.

 

3.

색깔론이 아닌, 순수하게 비판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었으면 좋겠다.

무슨 일이든 우리편은 괜찮고 너네편은 안된다는 내로남불 비스무레한 모습은 정치권뿐만 아니라 그들을 보는 우리 국민들 사이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풋과 아웃풋이 정확하지 않은 정치를 이야기 하면서, 맞고 틀림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게 지쳐간다.

다를지언정 서로 모르는 이야기와 의견을 주고 받는게 중요한건데, 조금씩 그렇게 될까.

이웃나라처럼 모두가 포기하고 관심 끄는 방향으로만 안갔으면 좋겠다.

 

4. 그래도 기를 쓰고 희망적으로 보자면. 검찰의 썩은 부분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너희들도 정신 차리라는 국민의 메세지를 표현했고, 그리고 개혁을 위한 움직임의 시발점이 있었다는 것, 그 시발점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씨를 지지한다.

 

또한 조국씨를 지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 사회의 기득권이 본인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익숙하게, 생활 속 깊히 특혜를 받고 있다는 것을 국민 모두가 인지하게 되었다는 것, 그들 기득권이 살짝은 긴장하게 됐다는 것 또한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그들의 특혜를 개혁하고자 한다는 사람이 특혜를 아무렇지 않게 받고 있었다는 것? 그것을 왜 모두가 당연하게 생각하는가? 내가 지지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쪽 사람들도 다 털어서 먼지 안나는 사람 없으니까, 내 사람의 부정과 비리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거니까?

조국씨의 검찰 개혁은 지지하지만, 결국 그 역시 바뀌어야될, 특권층, 기득권이다. 나는 그의 사퇴 역시 지지한다. 이 모든 움직임으로 앞으로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저들은 우리를 바보로 생각하니까.

하지만 먼 훗날 봤을 때 '개선을 위한 그 어떤 시도도 없었다'라는 것 보다는 '그들은 바꾸기 위해 또 한 번 노력했다'라는 쪽이 좋지 않은가.

Posted by 꼼단

2015년도에 적었던 계획을 발견했다. 재밌는데?

14년 입사하고 신입사원으로서 포부가 보이는구만!~!우하하하하하

몇 년간 노예처럼 살아왔는데 그 때의 나의 생각과 지금의 생각이 어떻게,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해졌다.

보완하고 변경해서 2019년의 남은 시간을 보람차게 보내고, 마무리, 그리고 2020년의 한 해의 계획을 세우는데 좋은 참고가 될 것 같다!!

 

뭔가 목적이 간지난다...ㅋㅋㅋ 캬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는다!! 원래 남이랑 비교하는 타입은 아닌데, 요즘들어 금전적인 관계에서 신경쓰긴 하는거 같아. 건강한 참고정도만 하자.

목표를 구체화 수식화 도식화 하는 건 중요한 것 같아. 말뿐만 아니라 실천하고 싶군.

일본어 학원은 아마 일본에 오기 위해 준비하자고 했던 것 같은데... 생각보다 빨리 오게 됐고, JLPT는 현재 N2취득, N1연말에 시험볼거고... 일상 회화 정도는... 

기사자격증은 모르겠고, 한국에 돌아가면 일본어 안까먹게 학원다니면서, 영어회화 학원 다니고 싶다.

그 외에도 공부하고 배우고 싶은게 많다.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학자금대출 상환은 입사 후 8개월만에 끝냈었다. 연봉의 최대 적금액을 파악하는 것. 아주 중요하지. 나는 소득의 약 7할 정도까진 쉽게 할만 하더라. 통장의 세분화는 딱히... 난 왜 필요성을 못느끼겠는지 잘 모르겠다. 미혼이고 빚이 없다 보니까 그렇게 쪼들리진 않는다는 건가 싶어 감사하긴 하다. 2019년에 나를 뒤돌아봐도 빠져나가는 돈에 대해서는 정신 차리고 관리, 습관화해야할 필요가 있긴 하네. 재테크 공부는 정말 필요하긴 한데... 참 그게 너무 광범위하다. 적금, 예금, 현금 흐름의 감각부터 투자를 어느 수단을 이용할지.. 어렵다. 역시 말이 쉽지 쉬운게 없다는걸 다시 한 번 느낀다.

내 방 리모델링? 아... 아직 안했다. 돈 아깝다. 안할래 패스.

가족여행은 15년부터 계획했었구나ㅎㅎ18년도 여름에서야 가족 제주도 여행을 실행했다. 금액이 꽤 나왔다. 내가 일본에 있을 때 일본에 모시고 싶은데, 참 마음은 있는데 쉽지 않구나.

주방 리모델링은 부모님이 직접 모아서 하셨고.... 

위에부터 이어지는건데 배우고 싶은거나 구매하고 싶은 것 등 자기 계발, 만족 등은 재정리가 필요하겠다.

나의 소비 형태에 있어 신용카드는 2014년 입사 이래 지금까지 변함없다. 각종 포인트, 할인, 할부 혜택이 있어 쓰고 있을 뿐, 체크카드와 다르지 않다. 빠져나갈 금액만큼만 사용한다. (사실은 반대 개념이지 빠져나갈 금액만큼 항상 가지고 있다. 뭐 그게 그거) 주말에도 평일처럼 6시 고정기상하는건 전혀 지키고 있지 않다. 평일에 야근이 워낙 많고 자기 시간을 못가지다보니까, 퇴근 후에 야밤에 노래 듣기, 웹툰 보기 등 자유시간을 즐겨버린다. 내 스스로가 일찍 자는 바이오리듬이라는 걸 학생 때부터 인지하고 있는바, 수정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오 나에 대한 투자라... 좋군.

 

자 2019년 남은 2개월하고 보름의 목표 (혹은 2020년 3월말 한국 복귀까지의)를 구상해보자,

더 나아가 한국 복귀 후 2020년 목표, 2021년 목표까지...

Posted by 꼼단
집차돈2019. 10. 14. 14:41

일본에 오기 전, 출퇴근에 부모님의 예전 자동차를 몰고 다녔다.

 

98년식인가 2000년식인 오래된 녀석인데, 사회 초년생으로서 차를 안사도 된다는 생각에 너무 감사했다.

입사하고 초창기에는 주말에도 대중교통으로 집을 다녔는데, 짐이 많을 때 들고 다니는게, 그게 또 겨울이면 너무 힘들더라...부모님께 여러모로 손벌리기 참 죄송해서 고민하다가 저 녀석 제가 좀 몰고 다녀도 될까요? 하고 여쭤봤더니, 오히려 부모님은 왜 진작 안몰고 다녔냐고 하시던 :)

 

뭐 애초에 회사 사택에 살았으니까 주말에 집에 갈 때나 좀 운전했지. 평소에는 출퇴근 거리가 3분?정도...

그것도 사실 통근 버스가 있는데 기름이 아까워서 안가지고 다니다가, 퇴근이 너무 늦으니까 매일 태워주던 선배한테 폐를 끼치는게 눈치가 보여서 몰고 다녔다...그 대신 커피를 많이 사드리게 되니 차라리 마음 편하고 기름값을 내자로...ㅎㅎ

 

오래된 차를 초보자가 몰면 좋은 점이, 붕붕이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아무래도 신차가 아니니까, 어디 생채기가 생기면 어떡하지?라는 부담도 덜하다. 과감한 운전에 능숙해지는데 거의 대부분의 공은 그 녀석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쯤이려나, 이곳의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에 돌아가면 다시 그 녀석을 타고 다닐 생각이다. 워낙에 오래된 녀석이라 얼마나 버텨줄지 모르겠는데, 지금부터 한 5년정도면 더 나와 함께 달려주면 좋겠다ㅎㅎ...아니면 최소 결혼하기 전까지만이라도? 아무래도 가족들을 태우고 다니려면 조금 안전한 차가 아니면 안될 것 같긴하니까.... 내 혼자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요즘에도 아버지, 어머니께서 주말에 동네 한바뀌씩 달리면서 방전안되게 관리해주시고 계시다. 2년 넘는 시간 아무도 안타면 퍼져버릴 거라 생각했다. 폐차 시키고 드디어 나도 목돈을 들여 차를 사야하나...했는데 복귀가 반년 가량 남은 이시점까지 그 녀석이 잘 버텨주고 있어서 너무너무 다행이다.

 

뭐 그래도 당장 살건 아니지만, 워낙 집이든 차든 고가이기 때문에 언제 살지 몰라도 관심의 끈을 놓고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약 2,3천만원의 어마어마한 지출이 생기게 되는 일이기 때문에 항상 정신 차리고 있어야지...

붕붕아 사랑해 퍼지지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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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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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단
두서없는 이야기2019. 9. 8. 18:32

일본에 와서 놀란건 역사, 정치에 관심이 없다.

그래서 가끔 무시한 적도 있었다. 수준 이하라며..

어느 날 친한 친구, 동료들에게 왜 정치에 관심이 없냐고 물어보니

"관심을 가져봐야 바뀌는게 없으니까 모두들 포기한게 아닐까?

 물론 이유야 저마다 다를테니 잘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는데 요즘엔 조금씩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요즘 한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조국씨 문제로 아주 언론이 뜨겁다.

그의 딸이 고등학생 시절 이미 논물 제1저자로 올라갔던 것,

불공정하게 수차례의 장학금을 받아 일반 시민들에게 심리적 박탈감을 준다는 것,

어머니가 교수로 있는 대학교에서 봉사활동으로 총장상을 받았는데

그 총장이 본인은 준 적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는 것 등.

 

이 외 펀드 등 여러가지 비리가 있는 사람은 법무부장관으로서 부적합하다는 이유로

조국씨의 부적합함에 대해 뜨겁게 주장하고 있던 장제원 의원의 아들이 음주 운전을 저질렀다.

 

과거 마약, 성매매 관련해서 이슈도 있었고,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매스컴에 의하면

3억을 호가하는 벤츠 차량이었던 것 같다.

사고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 하려한 점,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1000만원에 합의하자는 등의 언행까지 문제가 되고 있다.

 

안타깝다. 보수며 진보며 나라를 아름답게, 부유하게, 시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서로의 사상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속한 집단이 더 큰 힘을 얻고,

더 큰 목소리를 내고, 나라가 아니라 본인이 더 부를 창출하기 위해 직업으로서 일을 하고 있는 자들로 느껴진다.

어느 진영이 여당이 되든, 더 많은 자리를 차지하든 이 나라는 바뀌지 않는다.

 

요즘 생각이 든다. 일본인들이 왜 정치에 관심이 없는지.

뭐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옹호하고 싶은 것은 아니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겠달까.

점차 한국 정치인들도 세습을 거듭하고, 법은 최소한의 상식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장치로서 의미보다 지배층이 피지배층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울타리로 느껴질 뿐이다.

본인들은 동일한 법의 심판을 받지 않으니까.

 

좌우, 색깔을 떠나서 어느쪽이든 모두 특권의식을 가지고, 본인이 누리고 있는 특권을 당연하다 느끼고 있다. 역사 속 계급은 없어졌지만, 보이지 않는 또 다른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 끔찍하다.

 

이따금 나는 월급을 받기 위해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며 아둥바둥 살아가고 있는데, 저기 어딘가에 태어날 때부터 상속받은 돈이 셀 수 없이 많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이자만으로, 물가상승만으로 나의 연봉보다 많은 소득이 있을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을 생각하면, 이 세상이 참으로 공정하지만은 않구나라고 우울해지기도 한다.

 

그러한 우울함은 결국, 30년도 전 "무전유죄 유전무죄"를 외치며 인질극을 펼치던 지강헌의,

70억 횡령한 사람보다 500만원 훔친 내가 왜 더 죄값이 큰 것인냐는 불만에 까지 이르른다.

 

온 힘을 짜내 긍정적인 생각을 하자면, (친일파를 제외한)지금의 부를 창출하기 까지 그 가족들의 노력이 있었을 것이고, 그 소유 재산을 전국민이 균등 분배하여 소유하는 것이 진정한 정의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의미없는 불만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진자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없는 것이라든지, 지금의 부를 이용해서 중소기업을 괴롭히고 짜내 본인들의 부만 창출하는 것에 대한 불만등은 별개.

 

그동안 당연시여겨지던 기득권의 특혜가 이렇게 하나씩 사회에 드러나는 것만으로도 정화되가는 과정이 아닐까?

박근혜 전대통령이 탄핵되고 그 죄값을 국민들이 알고 분노하는 것은 한 대통령이 탄핵된다는 것 이상의, 그동안의 역대 대통령들과 그 주변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누려왔던 특혜들에 대한 국민들의 경계가 생겼다는 것이고 나는 그런 의미에서 조국씨나 장제원씨의 기사들도 무척이나 반갑다.

 

잘못된 특혜가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잡고, 앞으로 조금이라도 더 공정한 사회로 갈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보수고 진보고 정말 국민을 위한, 국가를 위한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색깔론도 없어지고, 무분별한 다툼과 헐뜯기도 사라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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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단
두서없는 이야기2019. 9. 7. 13:11

회사의 일본인 동료가 묻는다.

"정상~ 한국인들은 아직도 개고기를 먹는다는게 진짜야?"

"응 나는 먹지 않지만, 먹는 사람들이 있지. 근데 그게 왜?"

"아니 으~~~ 개를 먹는다는건 으~~나도 먹진 않지만 일본인들도 고래를 잡아먹어서 문제가 되긴하지"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종이라서, 혹은 생태계를 위해 지양되는거랑 단순히 먹는다는 자체만으로 비판받는건 조금 다른거 같은데... 뭐 아무튼 나는 식문화가 익숙하지 않다고 비판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해. 사실 나도 일본에서 개구리나 악어,, 닭고기랑 말고기를 회로 먹는건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

.

.

 

나는 어릴 적부터 강아지를 키웠고, 강아지를 아주 사랑한다.

함께 울고 웃고 내 가족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개고기 문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내가 반대하지 않으니까 너도 반대하지 말라고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말한다.

"우리 친구를 어떻게 잡아먹냐고. 선진국에서 개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들은 우릴 야만인으로 본다"고.

 

차라리 내가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니까 조금씩 조금씩 안먹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면 좋겠다.

제발 외국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과 우린 다른 세계에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문화를 가졌다며 비난한 적이 없다. 왜 아무 잘 못 없는 우리 이웃이 손가락질 받는게 당연한 건가?

 

회사 동료가 퇴근 후 회사 근처 이자카야에서 닭튀김에 열광하며... 각종 모듬 꼬치류를 주문하며... 닭과 말의 회를 먹으며...나에게 개고기를 먹는 문화의 심각성에 대해 물어본다.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치느님 치느님 찬양하는 사람은 전혀 아무렇지 않고, SNS에는 스테이크랑 삼겹살 바베큐 파티 사진이 난무하는데, 적어도 보신탕 먹으면서 SNS인증 하는 문화는 없지 않은가?

 

음식은 하나의 문화다.(그래!!나에게 물어본 네가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메뚜기를 박아서 먹을때 나도 적잖이 놀랐다고!)

그리고 문화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다.

이전세대보다 현 젊은세대가 개고기를 덜 먹듯이 조금씩 소비가 줄어들고, 결과적으로 없어질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은 자연스러운 개인적 호불호에 의한 흐름이어야하지 먹는 사람들을 무조건 비난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달팽이는 아무렇지 않게 먹으면서 번데기에 치를 떠는 그들의 이중성도 이해하는 넓은 이해심을 가졌으면서, 왜 당장 우리의 식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걸까? 개고기를 절대 먹지 않는 나에게도 저들의 주장은 전혀 설득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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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