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랜 시간을 함께 공유하며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했던 사이라 할지라도
너무나도 쉽게
"헤어지자" 한마디에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리지.
우리도 역시 예외는 아니고.
이별한지 어느새 3주차.
아직 참 많이 좋아하는데도 선택한 이별이다보니 더 착잡하고, 사실 지금이라도 보고 싶은 마음도 굴뚝같다.
나를 바라보던 눈빛도 그립고, 방긋 웃던 미소도, 나를 부르는 음성, 흥얼거리던 노래까지.
조금 더 어렸을 때 같았으면 좋아하니까 못헤어져라며 어떻게든 관계를 유지했을것 같기도.
하지만 아주 오랜 시간 떨어져지내며, 어느새 그 아이에게 익숙해져버린 나를 철저하게 배제한 생활이,
나를 배려하지 않는 것이 너무 당연해진 그 모습이 너무 슬프고 .
견딜 수 없었다.
뭐랄까 이전의 우린 이렇지 않았는데 그 때가 너무나도 그립고.
참 그 아이는 나의 과거를 반성하게끔 하는 재주를 가졌다.
한 번도 직접 말한적은 없지만, 어쩜 그리도 이전의 여자친구에게 내가 했던 말과 행동을 그대로 나에게 하는지.
가끔은 '와 내가 철 없을 때 전 여자친구에게 했던 행동들을 이제서 벌 받는건가' 싶을 정도로.
그래 너도 나로 하여금 다음 남자에게는 이렇게 하지 않겠지
그런 생각에 뭔가 더 슬프다.
조금 유치하지만 여느 노랫말 처럼 우리 둘 다 조금 더 나이 먹어 만났으면 좋았을걸.
이별 중에 힘들지 않은 이별이 어디 있을까.
내가 지금 힘든만큼 너도 지금 힘들어하고 있겠지
요즘 일이든 공부든 집중도 잘 되지 않고 싱숭생숭... 울적하다
뭐 지인들 말로는 너같이 이별 후유증 없는 놈도 처음이라는데
내 기준으로 나는 지금 무척 "불안정한" 상태이며 울적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하지만 이제 그만.
그만 힘들어하고 내일부터는 더 열심히 공부할 수 있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나도. 너 역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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