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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09 이별을 직감한 순간부터
두서없는 이야기2014. 7. 9. 21:02

일년동안 남부럽지 않게 사랑했던 여자친구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간지 어언 반년

이제 이삼주 후면 돌아오는 날이네요

 

그날은 점점 다가오는데

'지금 제 기분'이 처음 여자친구의 출국날

'그 아이가 돌아오는 날 상상했던 기분'이 아닌것이 너무 슬프네요

 

아마도 그 아이의 사랑이 더 이상 내가 아님을 느끼고 있기에 그런가봐요

한국에 돌아와도 아마 나에게는 돌아오지 않을 것을 직감하기에 그런것 같아요

 

더이상 우리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걸

그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요

 

남들 힘들다고 꺼리는 특수부대 출신에

정신력은 어느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거라 자부했어요

그런데 아니었나봐요

이러다가 죽는거 아닌가 하는 고통 다 견뎌냈었는데

마음이 아픈건 왜 이리 쓰린지 모르겠어요

 

당장 기계공 사학년 해야할 일이 태산같은데

이별을 직감한 그 순간부터

공부가 손에 잡히질 않아요

 

주룩주룩 내리는 소낙비에 내 마음 씻겨 내려갔으면 좋겠어요

하염없이 멍하니 바라보네요

수개월전 너무나도 쉽게 끊어버렸던 담배가 이리도 간절할줄은 누가 알았었어요

 

아직 누구하나 헤어지잔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 아이가 돌아오는 날

설사 나에게 돌아온다고 해도

이렇게 뻥 뚫린 내 가슴

그 때는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웃으며 어서오라고... 고생했다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자신이 없어요

 

잠이 깨고 나면 후회할 수도 있겠지만

아마 여기까지가 우리 인연인가보다 싶어요

하지만 헤어지잔말은 그 아이에게 양보하려구요

 

겉으로 보기엔 강해보이지만

누구보다 여리고 눈물이 많은 아이라는걸 알기에

어느 누구에게도 내 이야기, 우리 이야기, 그 어떤 하소연 한마디 하지 않을 성격이란걸

누구보다 내가 잘 알기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이야기 마지막으로 다 들어주고 싶어요

 

원래 사시사철 일년 삼백육십오일

활기 넘치는 놈인데

항상 주변을 시끄럽게 하는 놈인데...

요 이삼일은 정말 힘드네요

딱 한 번만 아무 생각없이 펑펑 울고 싶어요

소나기가 그치고 밝아질 때쯤엔

저도 조금은 괜찮아지겠죠

 

그래도 나는 행복한 놈이다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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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