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공학도2012. 10. 30. 15:33
어려서부터 수학을 특히 좋아했다
사실 초중고 과목이 쉬운것도 이유지만
특별히 못하는 과목이 없었고 문이과 선택 이유도 수학이 좋아 이과.
초중고등학교때 쭉 한참 성적 좋을 때는
교장추천으로 경시대회 이런저런데도
많이 나가고 친구들 몰래 전파받아 학교에서 강제로 불러서 가보면
경시대회....
반대로 공부를 한 이년간? 정말 죽어라 안했던 적도 있다 책 한자 안봤으니
사실 고이때 담임선생님이 너 이년제 대학도 못간다. 잘하던놈이 이렇게까지 떨어지는건 처음 본다. 하시길래 인생 조지겠다 싶어 (이년제 무시하는게 아니고 평생 할줄 아는게 공부뿐이니)
일년이 채 안되는 시간 미친듯 공부해서 사년제오고...
처음 하는 말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과 현실에 부딪혀서
공부가 하기 싫었던 것 같다
어려서부터 쭉 그냥 수학이 좋아서 했고..초등학교때부터 세살많은 누나보다 이미 수학만큼은 앞섰고 고등학교 때 주위의 수학과외 해달라는거 거절도 많이 했으니... 당연히 난 수학을 연구하고 싶었다
헌데 막상 고딩학교를 가니 대학입시가 내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렸고 주변에선 모두 의대의대의대 의대만을 강요했다 어느순간 내가 그렇게 사랑하던
수학마저도 쳐다보지 않고 놀러다녔다 너무 어렸지
너무 멀리 돌아 이미 늦은 수능점수 겨우 다시 올려 그냥저냥한
서울권 사년제..취직을 생각해 그냥 들어온게 기계공학과였다
애정이 있을 턱이있나
하루하루 스트레스였다 그나마 다행이 수학의 즐거움을 되찾은것?
하기 싫은 과목 억지로 하다보니 수학이 즐거워지더라 다시.

그랬던 기계였는데 삼학년이 되어서야 좋아졌다
기계공학을 배우며 가장 크게 느낀게
이 세상에 당연한건 없다는 것이다
무엇이든지 이유는 존재했는데 잘 모르니까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이다

쉬운 예를 들자면 멈춰 있는 것엔 멈춰있는 이유가 있고 움직이는 것엔
움직이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자동차가 서있는건 앞으로 움직이려는 힘과 뒤로 움직이려는 힘이 같은 것이고 사람이 땅위에 서있는 것은 지구가 나를 당기는 힘과 내가 당기는 힘이 다시 말해 내가 지구를 미는 힘과 지구가 나를 미는 힘이 같은 것이다. 야구공이 날아가다가 뚝 떨어지는 이유는 공의 회전과 진행방향에 의해 앞에서 불어오는 유체에 의해 z축방향으로 압력차가 발생하고 그로 인해 공이 날아가다가 뚝 떨어지거나 올라간다.

요즘들어 기계공학이 새로운걸 배우는게 즐겁다. 잘 가르쳐주시는 교수님들께 감사하다
너무 늦게 즐거워졌나 싶지만 지금이라도 느껴서 다행이다 참으로..



가끔 읽어 내 전공에 대한 회의가 들 때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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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