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일기'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18.07.16 노래, 음악이 가진 힘
두서없는 이야기2018. 7. 16. 16:11

1.

노래는 잊고 살아가던 내 기억을 깨우고, 그 당시로 돌아간 느낌을 준다.

지금 노래를 듣고 있다가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어릴적의...^^;


2.

나는 애기때부터 울지도 않고, 표현도 안하고, 말도 잘 안해서

가족들이 말 못하는 아이일까봐 걱정했다고 한다.

감수성도 별로 없고,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곤 했는데,

그런 나 조차도 감수성에 허우적 거릴 때가 있다.

아니, 잦아지고 있다.


그립다. 돌아가고 싶다.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시간도 내일, 한 달 뒤, 내년, 10년 뒤가 되면

눈물 쏟아질 정도로 그리운 시간이겠지.

지난 시간을 그리워하기보단 지금을 뜻 깊게 살아야겠지.


3.

어느덧 10년이 다되어가지만... 대학교 2학년 때 당시 편찮으셨던 외할아버지께서 병석에서 그렇게 나를 찾으셨다고 한다. 자식 얼굴도 못 알아보셨다는데...그 와중에 한 다리 건너 손주를 찾으셨다니 너무 감사했지.

하지만 학교 시험 기간에, 동아리 회장이라 연주회를 준비하느라 시간이 부족해서 연주회, 시험 끝나고 문병 꼭 가겠다고 말씀드리곤 했는데... 


결국 연주회, 시험이 다 끝나고 어머니께 "엄마 병원 주소 좀 알려주세요 지금 바로 갈게요."전화드렸더니 이미 울만큼 울어서 힘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목소리로 들려왔던 "놀라지 마, 사실은 할아버지 어제 돌아가셨어"라는 말. 

오랜기간 힘들게 준비한 것들 잘 알고 계시니까 집중해서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일부러 연락 안주셨다며.


눈물이 없던 나조차도 울부짖게 만들었던 너무 슬프고 힘들었던 일이지만, 그 덕분에 다시는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는. 사람은 누구나 완벽하지 않기에 실수할 수 있지 않은가(도덕적 이해 가능 범주 내에서...). 

선택의 갈림길에서 후회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을 하는 지혜를 배우는 과정이.. 인생, 삶이자 경험이고, 조금이라도 빨리, 덜 아프게 배우고 깨달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축복같다.

Posted by 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