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몇 시간을 일하는지, 얼마를 받는지, 내가 얼마나 노동착취를 받고 있는 건지 농담 삼아 말했던
군생활을 마치며, 2년동안 30만원 돈뿐이 가지고 나오지 못했다. 다른 곳보다 돈을 더 줬는데도!
뭐 그 위험한 데서 몸 건강히 전역 했다는 것에 감사하고, 애초에 남들보다 조금 더 고생했던 군대에서 먹고 싶은 건 다 먹자고 마음먹었었으니 패스.
한 달에 한 권의 책을 읽자는 나의 목표는 뭐 흐지부지. '군대니까 운동하고 책이라도 읽고 나오자'에서 '힘드니까 조금만 보지 뭐' 로 바뀌어버린.
전역하기 전에 몸짱되자더니 아프고 쑤신 곳만 만들어왔고, 그렇게 자신 있어하던 수학까지도 머리 리셋. 바이바이.
역학 공부하려면 다음 학기 피똥좀 싸겠다능.
사회에서도 일과표 만들어서 준수하겠단 마음가짐은 어디로 간게냐.
작년에는 전역전이라 그런지 반성도 군대 이야기밖에 없네.
반성말고 칭찬할 일도 있다 꼽아보자면!
어릴 적부터 미친 듯이 해왔던 게임을 이제는 정말로 완벽하게 끊어버렸다. 사실 전역하기 전에 휴가를 나왔을 때만 해도
심심하면 기타 아니면 컴퓨터게임 뿐이었는데, 우연히 방 정리 중에 14살, 중1때 쓴 미래설계가 있던 것.
10년후 나의 모습에 '군 전역하여 바람의나라를 할거'란다. 그 종이에 서울대 의대 간다는 건 틀렸는데 딱 10년후인 지금 전역해서 게임하고 있을 거라는걸 맞춰버렸다는 게 신경질나서 그 길로 게임을 실행한적 없다. 이건 뭐 만족..
입대 전에 나와 당시 여자친구, 친구커플과 네 명이 워터파크? 간 적 있는데 내가 수영을 못하니 물 물에서 목도리 도마뱀마냥 뛰어댕기기나 하고 있자니 칭피하고 재미도 없어 죽을 맛이었다. '죽기 전에 꼭 수영 배워야지' 했는데 지금 두 달째 수영배우는 중. 다음 내 여자친구야 기다려 내가 수영 가르켜 줄게. 젠장. 지금 수영장에서 나의 별명은 '마린보이'
뭐 요즘 빨래랑 설거지도 내가 제일 열심히 하는데ㅋㅋㅋ 내가 먹은 거, 내 가족이 입은 거 치우는 거지만서도 궁디팡팡.
그래도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더 느낀 한해였으니까 그럭저럭 행복했어 2011.
2012에는 꼭 마지막에 쓰는 일기에 '내가 이만큼이나 많은 일을 했구나. 이만큼이나 열심히 살았구나.' 할 수 있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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